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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호의 전주천 44] 동박낭과 동박생이...'동박새, 봄을 쪼다'

기사승인 2018.03.12  22: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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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3월.

신승호 작가님이 1~2월, 몹시도 추웠던 혹한속에서 동박새 고운 자태를 담아 오셨습니다.  

동박새는 아시아 동부, 그중에서도 한국 중부이남, 제주도와 울릉도등 섬 지방에 흔한 텃새이지만 동백꽃 꿀을 좋아하는 특이한 새.

   
     

동백꽃은 꽃자루가 길어 꿀샘이 꽃속 깊숙이 있고, 동박새의 부리는 길어 꿀샘을 찾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동박새의 얼굴 주위에는 털이 많아 꿀을 먹는 동안 꽃가루가 털에 묻게 되고, 털에 묻은 꽃가루를 통해 동백꽃의 수분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와 같은 공생관계지요. 동박새란 이름도 동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동백나무를 '동박낭'이라고 하고 동박새는 '동박생이'라고 부른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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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때쯤 다시 읽는 시 한편.

   
     

동박새, 봄을 쪼다 / 김기수

 

꼬리별 떨어지는 새벽녘에

차가운 바람이

달력 한 장을 넘긴다

 

살갗 한 겹이 시끄럽다

   
     

숲길로 난 늙은 표피들

-바람이 핥아내는 비린- 틈으로

똑딱똑딱 씨눈들 허물 벗으라

산나비는 축사를 읽으며

혀 끝자락을 두드린다

발바닥이 간질간질하다

   
     

이슬비 같은 햇살

마저 거두어 황혼을 남기고

 

목탁소리 길어지는 산사로

동박새는 봄을 쪼아 댄다

곰실곰실 부화의 창 깨는 소리들로

 

이승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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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동박새와 동백나무에 얽힌 전설 2제

   
     

동박새와 동백꽃의 전설 1...약혼녀의 사랑이야기

동박새와 동백꽃은 전생에 약혼한 사이였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는 결혼식 전날밤 낯선 남자에게 쫓기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동백꽃이 되었고, 약혼녀를 지켜주지 못한 그는 동박새가 되어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데요.

그것도 모르는 동백은 밤마다, 밤마다 스스로 목을 꺽었고, 동박새는 ​땅에 떨어진 꽃이 시들까봐 붉은 피을 토악질해 놓는다네요.

   
     

동박새와 동백꽃의 전설 2...부정(父情)으로 이어진 사랑이야기

옛날 어느 나라에 포악한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왕에게는 자리를 몰려줄 후손이 없었으므로 자신이 죽으면 동생의 두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게 되어 있었습니다.

욕심 많은 왕은 그것이 싫어 동생의 두 아들을 죽일 궁리를 하였고 동생은 이를 알고 자신의 아들을 멀리 보내고 대신 아들을 닮은 두 소년을 데려다 놓았답니다.

   
     

그러나 이것마저 눈치 챈 왕은 멀리 보낸 동생의 아들 둘을 잡아다가 왕자가 아니니 동생에게 직접 죽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차마 자신의 아들을 죽이지 못한 동생은 스스로 자결을 하여 붉은 피를 흘리며 죽어 갔고 두 아들은 새로 변하여 날아갔다고 합니다.

   
     

동생은 죽어서 동백나무로 변했으며 이 나무가 크게 자라자 날아갔던 두 마리의 새가 다시 내려와 둥지를 틀고 살기 시작하였는데 이 새가 바로 동박새라는 전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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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박새가 매년 전주시 평화동 야산에서 관찰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예쁜 모습으로 신작가님을 찾아 왔다네요.

1월부터 3월 초까지, 동박새 황홀한 모습을 담아주신 신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 주

신승호 namshs@naver.com

<저작권자 © 데일리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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