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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석의 동림호] 낙타를 키우는 여자

기사승인 2018.12.18  22: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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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맞을 때마다 죽는 여자 강을 다 들이켜도 풀리지 않는 여자의 푸른 갈증 반달 칼을 찬 투알레그 전사가 경배하는 여자의 몸속엔 낙타가 있다 노래와 꽃으로 장식한 훈장을 쩔렁이며 암염(巖鹽)을 싣고 사막의 그림자를 지나는 낙타 앞에 투명한 물길이 열린다 아득하고 깊은 수맥을 감춰놓은 모래언덕에서 낙타는 걷지 않으면 꿇는다 여자의 슬픔은 오래된 기쁨 여자는 마침내 물이다 금붕어 두 마리를 키우며 바람에 코를 박고 모래들의 수다에 귀를 세운다

행복한 꿈을 꾼 아침이 실은, 가장 불행했다 매일 죽는 여자 눈을 뜰 때마다 새로운 죽음을 준비하며 조금씩 죽고 있는 여자 작은 몸속에 낙타를 키우는 여자

낙타가 아파트 현관을 걸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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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석 프로필

2007년 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소설집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여행기 『아! 사하라』 『다시 가 본 베트남』

이대성 기자 sns2200@naver.com

<저작권자 © 데일리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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