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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석의 동림호] 고백

기사승인 2019.01.02  01: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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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옷을 벗었으니 사랑이여, 흔들지 마라 깨우지 마라* “사랑해”라는 말을 배운 뒤 공작앵무는 다른 말을 잊어버렸다

개와 고양이 꽃과 주인과 방문객 풀과 나무 바람 아름다운 깃을 세우며 공작앵무는 습관적으로 사랑을 나눈다 누구나 사랑한다 나는 숨차게 달려오는 7월의 새벽을 주둥이가 휘도록 물어뜯고 바람은 거미줄에 걸려 뒤척인다

공작앵무의 부리를 문 건 낮달이 뜨던 날 정오였다 “사랑해” 뜨겁게 입을 맞추며 공작앵무는 숨이 끊어질 때까지 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기독교 성경 시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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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석 프로필

2007년 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소설집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여행기 『아! 사하라』 『다시 가 본 베트남』

오강석 기자 lalala999@paran.com

<저작권자 © 데일리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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