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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최강 한파 속 선별진료소 의료진 “춥다고 멈출 순 없죠”

기사승인 2021.01.09  14: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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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가 절정에 이르며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8일 전북 전주시 덕진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손을 비비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얼마전 눈이 쏟아질 때도 진짜 춥더니, 오늘은 더 추운 것 같아요. 요즘은 추운 게 제일 힘들어요."

전북 전주시 덕진선별진료소에 만난 한 의료진이 "많이 힘드시죠"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 답변이다. 얼굴엔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환한 미소에 따뜻함까지 느껴졌다.

이날 전주는 영하 16.6도까지 곤두박질쳤다. 60년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 하지만 이런 강추위도 덕진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의 열정까지 식히지는 못했다.

8일 오후 3시30분께 찾은 덕진선별진료소. 두꺼운 패딩차림의 시민 2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의료진은 신규 의심환자가 올때마다 접수부터 문진표 작성, 검체 채취 등을 차분히 안내했다. 틈틈히 새로 배달된 방역 용품 상자를 정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었다.

덕진선별진료소에는 음압부스 3개가 구비된 컨테이너가 설치 돼 있다. 검사 대상자가 이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면 가림막 뒤에 있는 의료진이 읍압 장갑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의료진은 보호복을 입어야하는만큼, 두꺼운 롱패딩 같은 방한복은 입을 수 없다. 겹겹이 옷을 껴입는다고 해도 두 발이 꽁꽁 얼기까지 한다. 컨테이너 안에 작은 난로 등 난방시설이 구비돼 있긴 하지만, 업무 특성상 창문과 문이 활짝 열려있기에 추위를 막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추위에 언 발을 녹이려 난로 가까이 다리를 올리는 의료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난로 위에 올려놓은 핫팩이 추위 속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됐다.

북극한파가 절정에 이르며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8일 전북 전주시 덕진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지난달 몽골텐트 등 난방시설이 보강되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폭설과 강추위에 대비해 전주시는 몽골텐트와 가림막을 추가로 설치했다.

그 덕택에 시민들은 이날 대형 난방기 4대가 설치된 검사대기소 몽골텐트 안에서 추위를 피하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릴 수 있게됐다.

덕진선별진료소는 지난 1년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 하루 적게는 200여명, 많게는 500여명까지 지난해만 3만명이 넘는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와 상담, 검사를 수행해왔다.

한 의료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시행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서울, 경기 등 다른 지역에 다녀온 뒤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차마 티는 못내지만 그런 분들을 보면 힘이 쭉 빠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추운 날씨, 불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민원인을 만나는 불편함은 이제 좀 익숙해졌다"면서도 "코로나19를 가볍게 생각하는 의심환자들을 만나는 일만큼은 좀처럼 익숙해지질 않는다"고 털어놨다.

보건소 관계자는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몇 시간마다 돌아가며 근무를 서고 있다"며 "집에 어린아이가 있는 워킹맘 직원들의 경우 방역수칙을 아무리 철저히 지켜도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안쓰러워했다.

이어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더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한파 속에서도 지역 감염을 멈추기 위한 선별진료는 멈추지 않고 있으니 의심 증상이 있으시면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주시는 덕진선별진료소 이외에도 전주화산체육관 실내와 평화보건지소 야외에 각각 임시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이를 운영하고 있다.

독감 예방 접종 등 덕진보건분소에서 하던 업무 중 일부는 전주시 보건소에서 분담한다.

북극한파가 절정에 이르며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8일 전북 전주시 덕진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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