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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기린미술관 ‘고향의 순수성을 구현해온 화가, 홍순무 서양화초대전’

기사승인 2021.07.25  15: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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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무 화백이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 염하지절을 시원하게 장식한다. 재작년 봄에 기린미술관에서 23회 개인전인 홍순무화백 회고전을 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기린미술관을 찾았다.

올해 87세인 홍 화백은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화실에 출근하면서 ‘이곳에서 죽으면 여한이 없다’고 한 진정한 예술가이다.

홍 화백은 1935년에 생을 시작하였고 어렸을 때 농촌 마을의 풍경과 농악의 정취를 알게 한 마음의 고향인 고창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서울로 유학하여 혜화초등학교, 중학교는 중앙중학교, 고등학교는 중앙고등학교에서 수학하고 1958년에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의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홍화백이 미술대학을 가게 된 것은 그 당시 중앙고교 교사였던 김형석 연대 명예교수님이 “순무는 미대를 가라”는 조언 덕분이었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서양화의 거두 박득순(1910-1990), 장욱진(1917-1990) 교수님의 가르침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홍화백에게 전북은 삶의 터전이자 예술의 고향이었다. 한 예술가에게 어머니의 품처럼 그리운 고향이 있고, 태산처럼 미더운 고향이 있고, 샘처럼 맑고 변함없는 고향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따라서 그는 삶의 터전인 전주에서 어머니의 품처럼 순수하고 개성적인 예술의 세계로 승화시켰다.

그는 현대, 추상, 전위 등의 화려한 옷으로 주위 사람들이 바꿔입을 때 그는 고향산천과 이웃 사람들을 그렸다.

그리고 보아서 알고 살아서 느끼는 삶의 진실만을 그렸다. 홍화백의 삶의 현장의 이미지들 그리고 색채들이야말로 진정한 리얼리즘의 세계다.

홍순무 화백은 예술의 고향인 고창에서 두 번의 전시회를 갖고 50여점의 작품을 고창미술관에 기증하기도 하였다. 그는 탄탄한 뎃상 실력을 바탕으로 민족기록화도 다수 그렸다.

황산대첩도, 이치대첩도, 최익현창의도 등이 그 예이다. 그리고 천주님의 사랑을 그려 전주 치마자산 성지나 인후동 성당 천장에 ‘최후의 만찬’ 등 걸작들을 봉헌하기도 하였다.

홍 화백은 한국 전쟁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현대적인 의미의 정규교육을 받은 광복 1세대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서구 현대 미술 조류의 범람 속에 어려운 시대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각 예술 언어를 뚝심있게 지켜 왔다는 평이다.

그동안 홍화백의 작품 활동의 역사를 유근준 전 서울대 미대 교수는 제1기(1954-79)는 모색기, 제2기(1980-1989)인 전개기, 제3기(1990-1999)는 정착기, 그리고 제4기(2000년 이후)는 완성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한 평생을 그림만 그려온 홍순무 화백의 그림은 조형 요소와 미의 원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이자 천착의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교과서적이다.

한 평생을 그림의 원리에 천착해온 그이기에 누가 보더라도 친근하면서도 그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그만의 필법이 있다(최정학,2012).

장석원(미술평론가,2018)은 “홍화백은 자신이 실감하고 감동받은 바를 그림속에서 실현해 나갔다. 그림이란 허구이지만 또한 허구가 아니다.

그의 일생이 녹아 들어가 있는 그의 그림은 그가 몸소 살아왔던 삶의 진실한 기록이랄 수 도 있다.”고 홍순무 화백의 예술세계를 그리고 있다.

생애에 걸쳐 40년간의 교육자로서 그리고 70년간의 작가로서 자유롭고 아름답고 성스럽게 생애를 그림같이 산 홍순무 화백의 열정어린 작품을 선보이게 된 것은 연세를 생각하면 그렇게 쉽지 않은 기회이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여러 가지 불편한 건강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물감과 열정으로 구상화의 진수를 추구한 홍화백의 결정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홍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참다운 자기 예술의 세계 소재들을 신들린 생동감, 구성의 긴장감을 뛰어넘는 공간의 충만감, 신명난 한국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색채의 역동감, 그리고 이 모든 시각예술의 표현력에 목표를 주고, 개성을 주고, 생명력을 주는 작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믿음, 그리고 변함없는 감사의 마음이 한데 어울려 이룩한 참다운 홍순무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동안 발표하지 않았거나 새롭게 창작한 작품 28점을 이번에 선보이는 귀중한 시간을 가진다. 주위의 화가들이 현대미술, 추상미술, 전위미술, 팝미술 등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여도 한결같이 구상주의를 표방한 홍 화백이다.

홍 화백은 “나는 소통을 위해 꿈을 꾸면서 작업을 해 왔습니다. 내가 그린 인물을 통해서 그 인물의 생각들이 보는 관람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 왔고, 내가 그린 풍경들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고향의 그리움이나 향수를 불러 일으켜 서로 따뜻이 품어 안아서 미소짓게 하고 싶었습니다”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되는 작품들의 장르는 인물화, 풍경화, 농악, 누드, 성화와 같이 대체로 5가지이다. 인물화는 뎃생에서 보여주는 바와같이 기초가 탄탄하여 좌상이나 누드등으로 발전되어 교과서적인 인물화 기법으로 발전되고 있다.

풍경화는 자연과 인물이 혼합되어 농촌의 목가적인 풍경을 성숙하게 표현하고 있다. 농악은 농촌의 축제를 통해 흥이 절로 나서 어깨가 들썩이며 얼씨구가 입에서 무의식으로 나오게 하는 그런 그림들을 잘도 표현하고 있다. 성화는 천주교 신자로서 신앙의 자연스런 발로를 표현해 주고 있다.

홍순무의 예술은 일상 그가 체험하면서 살아온 생활 주변의 물상들을 보고 느끼면서 회화로 재창조해 온 것이다.

그의 작품이 순수하고 생명력이 있는 것도 꾸밈과 과장을 모르는 작화 태도 때문이며 그는 삶의 진실을 예술의 힘을 빌어 표현해 온 것이다.

홍순무 화백은 전주고등학교에서 5년간 봉직하다가 전주교육대학교에서 35년간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동안 개인전 25회를 개최하였고, 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 한국미술, 전북도립미술관 초대작가를 역임하였다. 목정문화상이나 국전 등에서 심사위원장을 하였다.

특히 전라북도 예술인 공로상(1984), 전라북도 문화상(1985), 목정문화상(1997), 대통령 황조근정훈장(2000), 고창예술인상(2007), 가톨릭미술상 특별상(2012) 등 다양한 상들을 받으신 모름지기 고창뿐 만아니라 전라북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예술가이다.

이대성 기자 sns2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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